않가길 잘했구나... by Slow on

트랜스포머 시사회, 원인은 주최측.



어째서인지 주변에 트렌스포머 팬층이 심할정도로 두떠운 이몸은.
이번 프리미어 시사회 초대권이 됬다며 같이 가자는 사람이 무려 5명이나 있었다..-0-;a

정말 고민도 많이 됬었고,
딱히 할일이 없었다면 정말 가보고도 싶었지만,

조만간 큰돈이 나가야 하기 때문에 강원도에서 서울까지의 왕복차비 4만원 돈이 너무 컸던데다가.
원작의 팬이기도 한 이몸은 솔직히...섹시한 폭스양이나, 우리 잘생긴 샤프브군보다,

귀여운 범군과 위대하신 옵대장이 팬심의 원동력이었기에,
'일본과 같이 범블비가 세워지지 않는다면 절대 가지 않으리오!!'라는 다짐으로...
이놈의 팬심을 자제 하고 있었다.

당일 저녁. 4시쯤이었나? 첫번째 문자.
친구 5인방과 그들의 일행이 시사회장에 도착했다는 문자가 왔다.
내용은 이렇다.

"우리 지금 용산왔다..ㅋㅋ"

부럽더라...눈물이 날정도로 부럽더라...
그 순간 눈물을 흘리며 1편 DVD 를 플레이 시켰다...

그리고, 샤포브가 범블비와 함께 뛰돌기 시작하는데 또 다시 문자가 왔다.

"날씨...장난아냐. 유상무 조낸 웃껴"

음...날씨가 않좋구나...고생하겠네..하며 그냥 무시했다(라고 쓰고 배아파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날라오는 친구들의 문자의 내용이 짜증과 분노로 변해 갔다.

나와 친구의 문자 내용.
친 : 비가와서 그런지 행사 지연이레.
나 : 그래? 우비 같은거 않나눠 주더냐?
친 : 우비는 줬는데 이거 구려...어쩐지 비가새어 들어와..젠장..--+
나 : 나 빼고 가서 그래...ㅋㅋ
친 : 너 않오길 잘한거야..여기 지금 전쟁터야.
나 : 비가 그렇게 많이와?
친 : 비도 오고, 행사는 지연되고, 이상한 애들 나와서 공연하고 있고.
나 : 공연?
친 : 몰라...좀전에 재활용품으로 난타비슷한거 하시는 분들 나왔는데 이젠 비보이야.
나 : 음...비보이가 왜 와?
친 : 낸들 아나. 재들도 비오는데 고생한다.
나 : 잘봐라. 헤드스핀하다가 빗물에 미끄러지면 119눌러줘.
친 : 메디컬 이머전시?ㅋㅋ
나 : 빙고!

이후로도 친구는 방수 폰이라는 무기를 들고 연신 나에게 문자를 보냈고,
나는 영화 보는거 관두고 친구에게 답장 보내주면서 이런저런 잡일을 했다.
그리고 샤포브가 나왔다는 문자를 뒤로 하고
부러움의 문자를 아무리 보내도 이것이 대답이 없길레 재미나나 보다 했건만....

문제의 10시경 친구의 문자.


친 : 짜증나!!!!
나 : 왜? 왜? 메간 폭스가 그렇게 섹시해? ㅋ
친 : 포토타임이라는데 영화 보러가라는데...
나 : ...응?
친 : (약 10여분간 답장이 없었음.) 우리 그냥 집에 간다.
나 : 영화는? 포토타임은?
친 : 영화는 극장 도착하니까 줄 장난아니고 거기다 이미 상영 시작했데.
나 : 뭐냐. 뭐 그딴 시사회가 있냐. 무슨 OCN 방송도 아니고 볼 사람도 없는데 영화가 시작해?
친 : 내말이...
나 : 니들 전부 그냥 가냐?
친 : 다 때려치고 그냥 다음주에 다같이 보러가기로 했다. 너도 와라.
나 : 에...뭐....그럴까?ㅎㅎ
친 : 좋아 죽는구만...


이때는 그냥 나혼자 볼 뻔한 영화를 남들과 같이 볼 수 있다! 라는것만 생각했기에,
친구들의 고생이나 기타 상황에 대해선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허나...

그날 저녁부터 몰아치는 기자들의 안티공격.
거기다 주최측의 '난 아냐! 난 않그랬어! 왜 나한테 그래?'라는 식의 항변등...

이거 왜 이레? 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다 WILDBLAST님의 포스팅을 봤는데...

이거..갔으면 장난아니게 고생했겠구나...싶기도 하고,
이 와중에 문자를 꼬박꼬박 답장해준 친구가 고맙기도 하고...


아무튼.
않가서 다행이긴 하다.
해외 블로버스터급 영화의 프리미엄 시사회만 있다 하면,
이런 비슷한 일들이 생기고 뒷말이 생기는 건.

도데체 어디서 부터 잘못된건지.

그리고 언제쯤에야.

대한민국은 해외 대작 영화 제작자들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나라가 될것인지...
정말 씁씁함이 끝이 없다.

오늘따라 친절한 톰아저씨가 왔을때가 그립다...ㅠ_ㅠ